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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HANG NONGHYUP

일부 주류업계가 정부와 손잡고 국내 개발 양조용 벼 품종을 활용해 고급 증류주 상품화에 나서 주목된다.
화요는 5월28일 경기 여주에 자리한 자체 공장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여주시농업기술센터와 ‘증류용 품종 ‘화연’ 계약재배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연’은 농진청 식량원이 지난해 개발한 신품종 벼다. 최지호 농진청 식량원 발효식품가공과 연구관은 “‘화연’은 수확 후 발효 때 알코올 생산량이 일반 벼품종 대비 5.9% 많고, 단수(10a당 생산량)도 749㎏으로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증류 과정에서 바나나향 같은 과일 향이 풍부하고, 생장 때 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 등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협약에 따라 화요는 여주시 가남읍 은봉리 일대에서 올해 ‘화연’을 처음으로 계약재배한다. 재배규모는 1㏊로 많지 않으나 7t가량으로 예상되는 원료곡을 통해 최고급 증류주를 만들어 이르면 내년께 시장에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조희경 화요 대표는 “소비자는 국산 원료를 사용한 고급 주류에 대해 호감도가 높다”면서 “기업 매출 증대는 물론 지역농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화요와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4월28일 경기 이천 자체 공장에서 농진청 식량원과 ‘국산 벼 품종을 활용한 최고급 증류주 개발 및 산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차이점은 품종이다. 하이트진로는 농진청 식량원과 협업해 2024년 개발한 ‘주향미’를 활용한다. 이 품종은 일반 쌀보다 과일 향 성분(에스테르) 함량이 높아 증류주 제조 때 풍미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향미’는 지난해 강원 홍천곡산영농조합법인을 통해 14t이 이미 생산됐고, 올해는 이천 일대에 조성한 3㏊ 규모 전용 재배단지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된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 한정판 시리즈 하나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화에 돌입했다.
일품진로는 하이트진로가 내놓는 고급 소주 브랜드다. 업체 측은 2018년부터 매년 연산 이름을 붙인 한정판 시리즈를 고급 음식점에 공급하고 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증류주 원료 품질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쌀의 가치를 알리고 농가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석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

“좋은 술은 좋은 원료곡에서 시작합니다. 업체 맞춤형 양조용 벼 품종을 농촌진흥청이 개발·보급하는 이유입니다.”
5월28일 경기 여주시 가남읍 화요 여주공장에서 만난 김병석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공용 수요를 창출해 소비기반을 넓혀야 쌀산업이 지속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향미’와 ‘화연’은 농진청 식량원이 각각 2024·2025년 양조용으로 개발한 벼 품종”이라면서 “신생 품종인 이들이 주류업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은 수량성과 주류 가공적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으로선 원료곡의 안정적 조달과 제품 가격의 시장 경쟁력이 중요한데 두 품종은 그런 기업의 요구(니즈)를 충족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국산 벼 품종으로 만든 술이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활동도 병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가 세계시장에서 지속성을 띠려면 품질에 관한 과학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식량원은 품종별 향 성분과 발효·증류 적성을 데이터로 정리해 쌀산업과 주류업계의 동반성장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이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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